269.  침침했던 눈이 밝아지고 전에 보이지 않던 크기의 글씨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 그 동안 이렇게 어혈이 쌓이도록 생각없이 살아온 시간이 안타까왔다.       김윤○  

평소에 술과 담배를 즐겨 하는 생활로 오랜 기간 지내다 보니 건강이 날이 갈수록 나빠지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던 어느 날 회사 후배가 출근을 하여 하는 말이 어제 쉬는 날 지인의 소개를 받은 사람으로부터 피를 뽑았더니 몸이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라며 이야기를 했다.

나 자신도 건강관리에 부쩍 관심이 높아져 있던 차에 자세히 물어보니 죽은 피를 뽑아내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간단히 한마디만 들었을 뿐이었는데 머리 속을 스치며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아! 당연한 원리다” 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무작정 인터넷으로 바로 “어혈제거”에 관해 검색을 하니 자연정혈요법이 검색되어서 자세히 읽어보았다. 큰 병을 얻기 전에 내 스스로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었고 내용도 일리 있는 말로만 설명되어 있었기에 혼자 공부 할 수 있는 교재를 구입하기로 하고 바로 신청하여 2일 후 받아보았다.

열심히 교재를 읽어 보니 교재에 써있던 대로 나 혼자서도 할 수 있겠다 라는 자신감이 붙었다. 그리하여 기구도 신청하여 받았다. 교재 내용대로 신장부터 사혈 하려 했으나 혼자서는 무리라고 생각되어 아내에게 이런 저런 설명을 하고 해달라고 했으나 아내는 기겁을 하며 자신은 못한다고 버티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중학생인 큰아들에게 자세히 신장혈자리를 알려주고 또, 교재의 어혈덩어리 사진을 보여주고 차분히 설득하여 사혈을 시작했다.

처음 1~2 부항까지는 거의 생혈이 나왔으나 3부항 이후부터는 큰아들 녀석이 깜짝 놀랄 정도로 어혈이 덩어리로 나오기 시작하였다. 나무 젓가락으로 집어보니 끊어지지 않는 진짜 어혈. 교재에 실려있는 바로 그런 어혈덩어리였다.

내 몸에서 나오는 어혈덩어리를 직접 보고 나니 교재의 주의사항에도 불구하고 하루라도 빨리 내 몸에 있는 모든 어혈을 뽑아내 버리고 싶은 욕구가 물밀듯이 치솟아 올랐다. 그래서 다음날 바로 신장보조혈을 아들에게 가르쳐주고 사혈을 시작했다. 그랬더니 신장보조혈 역시 엄청난 양의 어혈이 나왔다.

그 동안 병원신세 지지 않고 살아 온 게 신기하게 생각될 정도였다. 그래서 완전 탄력이 붙어서 이번에는 공동혈자리를 아들에게 알려주며 사혈을 하려 했으나 교재를 한번도 읽지 않은 아들녀석조차도 이렇게 피를 한꺼번에 많이 뽑으면 어떻게 하냐며 한사코 거부하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나도 냉정을 되찾아서 멈출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내 몸에서 나온 어혈을 보고는 밤을 새더라도 다 뽑아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 동안 이렇게 어혈이 쌓이도록 생각없이 살아온 시간이 안타까웠던 까닭이었다.  그로써, 처음에는 사혈이 중독성이 강하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마음에 와 닿았다. 누구든 나와 같은 심정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는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교재의 내용대로 무리하지 않고 사혈을 하고 있다. 주로 신장을 위주로 다음엔 술로 지쳐있을 간장 그리고 기본사혈자리인 위장, 이렇게 돌아가며 3개월 가까이 하다 보니 침침했던 눈이 밝아지고 전에 보이지 않던 크기의 글씨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안색도 맑아지고….

다행히 평소 큰 병은 없었던 터라 몸이 크게 좋아지는 현상은 없지만 교재의 내용대로 내 몸 구석구석에서 사소한 많은 증상들이 호전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 그런 사소한 증상들을 그냥 방치하여 두면 내 몸에 차곡차곡 쌓여 결국에는 심각한 질병이 된다는 것은 어린아이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자정요법이 내 인생의 위대한 주치의임이 조금도 의심스럽지 않다.

이 자연정혈요법을 통하여 내가 차후에 안고 가야 할 병들을 미리미리 예방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며 이제는 1급 자격사 시험에도 합격하였으니, 나뿐만이 아니라 내 가족 그리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모두 건강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마음속으로부터 충만해 지며 크게 소리치고 싶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